설비는 공장에서 가장 비싸고, 가장 자주 바뀌는 재산이다. 기계설비 화재보험은 생산기계와 부대설비가 화재나 폭발로 손해를 입었을 때를 대비하는 화재보험의 한 부분인데, 증설과 교체가 잦은 탓에 처음 정한 가입금액이 몇 년 사이 실제 가치와 크게 어긋나기 쉽다.
시가와 재조달가액, 무엇이 다를까
시가는 지금 중고로 팔면 받을 수 있는 가치이고, 재조달가액은 같은 성능의 설비를 새로 들여올 때 드는 비용이다. 오래 쓴 기계일수록 두 금액의 차이가 커진다. 시가 기준으로 보상받으면 감가된 금액만 받게 되어, 실제로 설비를 다시 갖추려면 부족분을 공장이 떠안아야 한다. 약관에서 재조달가액 기준 보상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다.
가입금액이 부족하면 생기는 일
실제 가치보다 적게 가입하면 손해액 전부가 아니라 가입 비율만큼만 보상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비례보상이라고 한다. 설비 가치가 올라갔는데 가입금액을 그대로 두면, 작은 화재에서도 보상액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설비를 늘렸다면 그해 갱신 때 가입금액부터 다시 보자.
리스 설비와 빌려온 설비는 누구의 것인가
리스로 들인 기계는 서류상 리스사 소유다. 리스 계약에서 공장이 보험 가입 의무를 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계약서를 확인하고, 그 설비를 목적물에 포함할지 별도로 처리할지 정해야 한다. 협력업체에서 잠시 빌려온 설비도 같은 방식으로 따져 봐야 한다.
설비 목록은 이렇게 관리한다
설비명, 도입 연도, 도입 금액, 설치 위치를 한 장에 정리해 두면 가입금액을 정할 때도, 사고 후 손해를 입증할 때도 쓸모가 크다. 설비 사진을 주기적으로 찍어 두고 파일은 공장 밖에도 보관하자. 불이 나면 공장 안의 서류와 컴퓨터도 함께 타기 때문이다.
설비가 타지 않아도 손해는 커진다
불길이 설비에 직접 닿지 않더라도 연기와 그을음, 불을 끄면서 뿌려진 물 때문에 정밀 설비가 못 쓰게 되는 일이 있다. 제어 기판에 스며든 수분이나 부식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몇 주 뒤 고장으로 이어진다. 이런 2차 손해가 보상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세척과 점검 비용은 어떻게 다뤄지는지 약관에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고 설비를 들였다면
비용을 아끼려 중고 설비를 들이는 공장도 많다. 이때 구입가를 그대로 가입금액으로 잡으면 같은 설비를 다시 구해야 할 때의 비용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중고 시장에서 같은 모델을 다시 구하기 어렵다면 신품이나 대체 모델 기준으로 금액을 생각해야 한다. 어떤 기준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지는 가입 단계에서 확인해 두어야 사고 후 다툼이 적다.
설비 이전과 배치 변경도 알린다
설비를 다른 동으로 옮기거나 라인 배치를 바꾸면 화재 위험의 모습도 달라진다. 증권에 적힌 소재지와 실제 위치가 다르면 보상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큰 이동이 있을 때는 담당자에게 알려 두는 습관을 들이자.
부대설비도 설비다
생산기계만 설비가 아니다. 공기압축기, 냉각탑, 수전설비, 집진기처럼 라인을 받쳐 주는 부대설비가 멈추면 생산 전체가 멈춘다. 이런 설비는 목록에서 빠지기 쉬워 가입금액을 정할 때 누락되는 일이 잦다. 전기실과 옥상, 공장 뒤편까지 한 바퀴 돌며 설비를 빠짐없이 적어 보자.
기계설비 화재보험 자주 묻는 질문
기계설비 화재보험 가입금액은 어떻게 정하나요?
같은 성능의 설비를 새로 들일 때 드는 재조달가액을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가 기준이면 감가된 금액만 보상받아 부족분이 생길 수 있다.
설비를 증설하면 보험도 바꿔야 하나요?
바꿔야 한다. 가입금액이 실제 설비 가치보다 적으면 손해액의 일부만 보상되는 비례보상이 적용될 수 있어, 증설이나 교체가 있었던 해에는 갱신 때 가입금액을 다시 맞춰야 한다.
리스로 들인 기계도 우리 공장 보험에 넣나요?
리스 계약서부터 확인해야 한다. 리스 설비는 서류상 리스사 소유지만 공장이 보험 가입 의무를 지는 경우가 있어, 목적물에 포함할지 별도로 처리할지 정해야 한다.
가입금액을 정하는 순간이 승부처
기계설비 화재보험의 성패는 사고가 난 뒤가 아니라 가입금액을 정하는 순간에 갈린다. 재조달가액 기준을 확인하고, 증설과 교체를 갱신 때마다 반영하면 보상 공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이 글은 화재보험에서 설비를 목적물로 가입할 때의 일반적인 기준(시가, 재조달가액, 비례보상)을 설명한 것입니다. 실제 보상 기준은 가입한 약관과 특약 구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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